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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 좋던 플로렌스가 입을 다문 것 덕분에, 우연찮게 플로렌스와 붙어 다니던 카밀만이 아니라 모든 학생들이
새로이 나타난 남자에게 주의를 기울였다. 갑자기 시선의 중심에 서게 된 남자는 어색하다는 듯 웃으며 한
손을 들었다. 부드럽게 휘어지는 눈꼬리가 선한 인상을 가져다주는 미남이었다.
안녕. 나랑 인사한 사람들도 있는 것 같은데. 엘리어드 데크로만이라고 한다. 역사를 가르치고 있지."
엘리어드 데크로만. 시간의 수정구가 120년이나 붙잡고 있는 사용자. 카밀은 저도 모르게 자세를 바로 했다.
시간의 수정구가 지켜주는 사람에게 밉보여서 좋을 것은 없었다. 학생들이 갑자기 조용해지자 엘리어드는
더 당황한 듯 코밑을 문질렀지만, 곧 시선을 플로렌스에게로 돌렸다. 외견상 아직도 서른 전후로 보이는
사내의 시선에는 위화감이 느껴질 정도의 연륜이 담겨 있어, 플로렌스를 더욱 굳어지게 했다.
수험생 플로렌스 제텐양. 마법사의 소양 중 가장 중요한 덕목은 뭐라고 생각하지?"
생각할 것도 없다는 듯한 대답에 엘리어드는 쓴웃음을 지었다. 충성심이라. 공작가에서의 교육은
그런 식이었던 듯 하다. 가신으로서의 교육은 주로 암기식이었겠지. 지금의 대화도 플로렌스에게는
면접의 일부로 비춰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실시간카지노
아니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정답]만으로 합격할 거라고 믿는 건 어리석다.
이곳은 보통 학교가 아니다. 마법사에게 필요한 것은 정답이 아닌 진실일 경우도 있으니까.
엘리어드는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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